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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2.22 닌텐도 스위치와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처음 스위치가 나온다는 얘기를 대강 흘려 들었는데, 친구가 한번 구해 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유럽의 어디에서도 구할 수가 없던 것에 놀라고 되려 더 관심이 갔었다. 이후에 내가 더 갖고 싶었지만 어디서도 구할 수가 없었다. 딱히 웃돈을 주고 구입할 정도는 아니었기에.


그러다가 그냥 포기하고 살았는데, 우연히 마이애미 출장을 가서 둘러보던 중에 Gameshop에 들러 물어나 보자고 들어갔더니, 직원이 마침 자기가 하나 구해 놓았다고 하는 게 아니던가. 가격은 세금 포함 315불 정도였고, 당시에 아는 게 없어서 어릴 때 재밌게 했던 마리오카트와 명작이라 불리던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을 하나씩 구입해 왔다.


젤다는 유명한 게임인 건 알고 있지만, 어릴 적 '가난'을 이유로 게임기를 못 해 보았기에 따로 즐겨 본 적은 없었다. (그랬기에 실은 마리오카트에 훨씬 더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젤다 초보자에게도 친절한 게임인가 걱정하며 시작을 했는데, 이건 뭐 그냥 신세계였다. 마리오카트는 굳이 하게 되지 않는다고 할까.


기존의 PS4를 통해 GTA나 다른 소위 '오픈 월드'라 불리는 게임들을 즐겨 보았지만, 그다지 이것이 게임에 무슨 장점을 주는지 와닿는 게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젤다를 해 보니, 이 '오픈 월드'라는 컨셉과 이것이 제대로 구현될 때의 장점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새로운, 그리고 진정한 '오픈 월드'를 구현해 낸 것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 같다.


뭔가 퀘스트를 받고, 목표를 향해 가지만 중간에 여러 요소들로 인해서 한눈을 팔 수밖에 없게 되고, 그러다 보면 기존의 퀘스트가 무엇인지 잊으며 몰입하고, 그러다 나오는 퍼즐에 고민하고 퍼즐을 깨는 쾌감에 시간이 무심히 흘러가는 경험을 30대 후반이 되어서 정말 오랜만에 해 본 것 같다.


그렇게 몇 달을 즐기고 엔딩을 보니 대강 90시간 정도 했더라. 재밌는 건 다른 게임은 전혀 하지 않는 아내도 우연히 시작을 했고 열심히 한다. 나도 90시간 가까이 했지만, 아내가 하는 걸 옆에서 보면 새로운 게 계속 나온다. 이 게임은 최소 2~300시간은 해야 게임의 컨텐츠 대부분을 즐긴 게 아닐까 싶다.


그렇게 2017년을 보냈는데, 이 글은 2018년에 쓰는구나. 한참 잊고 지내다가 2018년 2월 한글판이 출시되고 다시 아내가 젤다를 재개하는 걸 옆에서 보니 그때의 생각이 나서 적어 본다. 

Posted by Another_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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