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6.08.30 나이 서른 이후의 외국어
  2. 2016.08.30 네덜란드 살기
  3. 2016.08.29 리 차일드의 잭 리처 시리즈 정리

그렇지 않은 게 뭐가 있겠냐만, 외국어 습득엔 동기부여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 이유는 몰라도 그다지 사는데 지장이 없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도 어릴적부터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말만 들었지, 주변에 영어를 잘하는 사람도, 영어를 잘하면 뭐가 좋은지에 대해 정확히 이야기해 주는 사람도 없었기에 그다지 동기부여가 되지는 않았던 거 같다. 그래서 영어를 열심히 하지도, 잘하지도 못했던 것이다. 아니, 뭐 공부 자체를 그다지 못 했기에 영어도 다른 과목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말이 더 정확하겠다. 예외가 있다면 팝 음악은 이상하게 끌려서 열심히 들었다는 것 정도가 있을까.

 

그러다가 대학 3학년 즈음, 취업과 경쟁력을 이유로 영어를 열심히 해야 하는 상황이 왔고, 열심히 하다 보니 흥미도 생기고, 그러다 보니 다른 것들보다 조금은 더 잘하는 상황이 됐다. 그렇게 영어를 익히고 나니, 다른 언어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 오고, 나도 저들처럼 돼야겠다는 생각, 혹은 일본인, 중국인을 만났을 때 영어 말고 그들의 언어로 대화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일본어, 중국어도 조금씩 익혔던 것 같다. 일본어, 중국어는 한자문화권에서 자란 우리가 익히기에 상당히 좋은 언어였다. 서양인이 중국어의 한자를 보면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태국 여행을 하게 되면서 만났던 많은 태국 사람들과 동물들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문자를 읽고 싶다는 마음에 태국어를 조금씩 배우기 시작했었다. 한창 즐겁게 배우다가 왜 갑자기 그만두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확실히 기억나는 건 영어나 일본어와는 다르게 태국어를 익힐만한 컨텐츠나 방법이 많이 부족했다는 것.

 

그리고 어쩌면 더 중요한 게 나이가 들어서 완전히 새로운 문자를 익힌다는 게 생각보다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외국어 습득은 언제까지나 계속하는 게 내 목표인데, 그래서 새로운 문자를 익혀야 하는 아랍어와 같은 언어들은 우선순위를 상당히 뒤로 미루게 될 것 같다. 언어는 어려서 익혀야 한다는 게 문자를 익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지금은 네덜란드에 살게 되면서 자연스레 네덜란드에 관심이 생겨 배우고 있는데, 영어와 같은 알파벳을 쓴다는 장점과 그래서 영어와 유사점이 상당하다는 것은 네덜란드어에 대한 접근을 더 쉽게 해준다. 문제는 컨텐츠와 사용환경이라고 보는데, 컨텐츠 부족이야 어쩔 수 없다고 치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용환경이 상당히 흥미롭다.

 

이 나라에선 거의 두 개의 언어가 공존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기 때문이다. 이게 외국인들이 와서 살기에는 굉장한 도움이 되는데, 그 외국인들이 네덜란드어를 익히는 것에는 도리어 방해가 되는 기묘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네덜란드어를 조금 익혀서 실습을 위해서, 주변에서 사용하는 상황이 한국에서 한국인들이 굳이 영어로 대화를 하는 상황과 비슷하다는 것.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과 네덜란드어를 사용한 대화가 이루어지는 상황이 흔하지 않다는 게 참 재밌는 현상인 것 같다.

 

네덜란드어를 조금 익히고 나서 독일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놀라운 건 독일어로 된 간판들에 꽤나 유사성이 보여서 꽤나 많은 단어들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아마 네덜란드어를 익히고 나면 독일어로 넘어가지 않을까 싶다. 고등학생 시절 두 번째 외국어가 독일어였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열심히 할 걸 그랬나 싶다.

 

개인적으로 흥미를 느끼는 건 이탈리아어였는데, 이탈리아에서 먹었던 음식이 정말 맛있었고 그들의 식문화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발음도 상당히 쉽고 해서 시작해 봤는데, 동사의 변화가 굉장히 심해서 꽤나 익히기 까다로운 언어였다. 실용성면에서 굳이 익히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과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밖에 많은 사람들이 쓰는 스페인어나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많은 프랑스에서 사용할 프랑스어도 익히고 싶은데, 과연 언제쯤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 스스로를 실험체로 생각해서 네덜란드어 이후에는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한 번에 익히는 실험을 해 볼까 하는데, 이게 혼돈을 줄지 아니면 같은 뜻의 단어를 한 번에 외우는 역할을 해서 시너지를 일으켜줄 수 있을지 몸소 확인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 직장동료가 내가 18개 언어를 한다는 농담을 많이 했었는데, 과연 몇 개나 익힐 수 있을지 모르겠다. (18개 언어라니, 이름 대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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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살기

유럽생활 2016. 8. 30. 18:48

2015년 12월 말에 네덜란드 주재원 발령을 받고, 3년간 네덜란드에서 살게 되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8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내가 상상하던 유럽생활, 어쩌면 막연한 환상이었을 유럽생활을 직접 부딪혀 보고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

 

네덜란드에 오니 영어가 모국어처럼 느껴지는 마술 같은 이야기, 네덜란드 사람들은 어쩌면 그렇게도 영어를 잘하는지, 네덜란드의 시장, 네덜란드의 물가, 네덜란드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 네덜란드에서의 운전, 네덜란드에서의 쇼핑 등 생각해 보니 할 이야기는 참 많다.

 

언제나처럼 게으름이 문제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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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추리 부심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영미권에서 인기있다고 할 수 있는 장르인 스릴러에 대해서는 어쩌면 '이건 진정한 미스터리가 아니야'라고 스스로에게 외치며 등한시 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해서 리 차일드라는 작가도, 그의 시리즈인 잭 리처 시리즈도 어쩌면 관심조차 주지 않았던 게 아닐까 싶다.

 

그러다가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옆좌석에 앉은 사람이 열심히 들여다 보는 책이 있었다. 시종일관 웃음을 터뜨리며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읽었고, 읽은 후에는 굉장히 만족스런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책이 어땠냐고 묻자, 'Excellent!' 라는 답변이 돌아왔고, 자기도 누가 추천해 줘서 봤지만,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고 다른 시리즈도 볼 거라는 이야기였다. 거기에 책을 덮고 있는 그에게 한 승무원이 'Oh, my favorite!'하며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래서인지 잭 리처 시리즈에 부쩍 관심이 갔고, 국내엔 얼마나 출간이 됐는지 한 번 찾아 보게 됐다. 시리즈는 당연히 1권부터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찾는데, 안타깝게도 Killing Floor는 번역은 되었지만, 절판이었다. 어쩔 수 있나 원서를 찾아 읽기 시작했는데...

 

와우, 정말 손에서 놓을 수가 없는 책이었다. 그렇게 1권을 읽고 나서는 '나 이제 팬할래'를 외치게 되었고, 그러면서 굳이 시리즈를 순서로 읽어야 하나 싶어 나머지 번역본들을 찾아서 순식간에 읽게 됐다. 다양한 상황에 마주치는 잭 리처와 그만의 방식으로 해결하는 게 정말 인상적이었고, 지금은 현재 국내 출간작 중 마지막인 퍼스널을 읽는 중.

 

국내 출간 중에 가장 시리즈 초기작이 어떤 작품인지, 찾기가 너무 힘들어 한번 정리해 봤다. 혹시나 잭 리처 시리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Killing Floor (1997) 국내 제목: 추적자 (절판)
Die Trying (1998) 국내 제목: 탈주자 (절판)
Tripwire (1999)

Running Blind (2000)  
Echo Burning (2001)  
Without Fail (2002)  
Persuader (2003)  
The Enemy (2004)  
One Shot (2005) 국내 제목: 원 샷 (절판)
The Hard Way (2006)   국내 제목: 하드웨이
Bad Luck And Trouble (2007)   국내 제목: 1030
Nothing To Lose (2008)    
Gone Tomorrow (2009)   국내 제목: 사라진 내일
61 Hours (2010)  국내 제목: 61시간
Worth Dying For (2010)  국내 제목: 악의 사슬
The Affair (2011)  국내 제목: 어페어
A Wanted Man (2012)   국내 제목: 원티드 맨
Never Go Back (2013) 국내 제목: 네버 고 백
Personal (2014)  국내 제목: 퍼스널
Make Me (2015)

Night School (2016 예정) 

 

 

언젠가 소감을 한 권씩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모든 작품이 잡으면 손을 놓을 수 없을 정도의 긴박감이 일품이고, 대부분 작품이 일정 수준을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놀라웠다. 더 좋았던 건 복선이 꽤나 치밀하게 구성되어 결말이나 반전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는 것에서 반전에 초점을 맞췄던 다른 스릴러들과 차별을 둘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주인공의 매력은 덤.

 

주인공의 변화, 혹은 과거 이야기에 대한 언급 등으로 시리즈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건 악의 사슬 이후부터 조금씩 보이는데, 이때부터 작가가 시리즈를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이끄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아마 다른 초기작들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 읽고 있는 퍼스널이 다른 작품에 비해 약간 떨어진 느낌이 드는데, 이는 '익숙해진 독자', '소재가 고갈되어 가는 작가'의 구도상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보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조금 더 시리즈의 매력을 늘려가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작품을 추천하지만, 굳이 한 작품을 꼽으라면 개인적으로는 Worth Dying For '악의 사슬'이 최고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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